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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장은 벌써 봄...1억이상 오른 곳도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일제히 반전, 주목된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남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대선 이후를 관망하며, 내놓은 매물도 회수해 호가 상승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 5단지는 최근 매물이 소화되면서 일주일새 1억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 112㎡(34평형)는 검찰 발표 이후인 6일께 매물이 빠지면서 둘째주 주말인 14일께 11억 5000만원대에서 8000만원 오른 12억 3000만원에 나왔다. 내부 리모델링을 한 매물의 경우 호가는 이보다 2000만원 가량 더 높아져 12억 5000만원선에 달해 일주일만에 1억이상 올랐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은 아직 재건축 조합이 구성되지 않았지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ㆍ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강남권 재건축 지역 중 가장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한강 조망권마저 갖추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아 찾는 이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H공인중개소는 “지난주 매물거래가 재개되면서 5~6건 가량 거래가 이뤄졌다” 며 잠실역 역세권에다가 제2 롯데월드가 들어서는 등 투자 여건이 좋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같은 시기 112㎡가 13억 8000만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호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역시 재건축 용적율 완화를 기대하면서 매물이 회수돼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9억 8000만원이었던 1단지 50㎡(15평)는 2주만에 가격이 급등해 ‘급매’가 10억 5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대모산이 있어 조망이 좋고, 개포중과 경기여고가 위치해 선호되는 학군인 3,4단지 같은 평형(50㎡)은 12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상한 용적율 230% 수준으로 가게 되면, 1단지 50㎡의 경우 148㎡(45평)까지 분양받을 전망”이라며 “시세 약 10억에 건축비 4억, 초과 이익환수금 1억을 더해 약 15억에 재건축 된다해도 인근 도곡동 도곡렉슬 43평형이 22억에서 23억에 거래되는 것을 생각하면 무려 7억이나 시세 차익을 얻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매물이 쏙 들어갔다. 용적율 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층고 제한만 풀어주면 삼성동 아이파크 같은 조망권을 극대화한 아파트로 다시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인근 K공인중개소는 “주요 대선주자들의 공약인 양도세 완화를 기대하면 급매 아니면 내놓지 않던 매물마저 층고 제한이 풀려 초고층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회수돼,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의 공약에 맞춰 부동산 시장이 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f@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