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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이디 빌려서 잠깐 글 올립니다.

개포주공 저층아파트 1단지에서 전세살다 다른 곳으로 이사왔습니다.
1~4단지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걸로 아는데,
다른 단지는 상황이 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부동산에서는 주로 장점만 얘기하더군요.
단점은 두리뭉실하게 얘기하면서 넘어가구요.
저도 가기전에 아는바가 없이 가서 많이 힘들었기에...
새로 가시는 분들은 단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것 올립니다.

층도 꼭대기층 아니고, 보일러도 새것이고, 싱크대도 거의 새것이고,
화장실도 타일 새로 한 깨끗한 집이라 들어갔었네요.

하지만 역시 '노후된 아파트' 더군요.

윗집에서 아이들 뛰는 소리 엄청 들리고,
아래옆집 싸우는 소리가 계단을 통해 모두 들리고,
베란다에서는 샤시 안쪽으로 빗물이 넘쳐들어오기도 합니다.
저희집만 그랬던건지 모르겠지만, 환기가 안 되어...
아랫집에서 무슨 찌게를 끊이는지 화장실에 냄새가 차더군요. ㅡㅡ
또한 몇층에 사시는 분인지 담배를 피우면 화장실에 담배냄새가 가득차서 많이 힘들었네요.
남편도 끊은 담배를 간접 흡연하다니 말입니다 ㅡㅡ

눅눅한 편이라 구석구석 곰팡이 조심해야합니다.
5층만 비새서 피해야하는줄 알았는데, 4층도 안방에 곰팡이 피더군요.
짐 뺄때보니 안방,작은방, 거실 모두 가구 뒤쪽으로 곰팡이가 많이 피었더군요. ㅡㅡ

처음엔 비 새는 줄 몰랐는데, 장마철 지나니 얼룩이 뚜렷이 보이더군요.
사실 장마철에 보니... 5층집이 비가 왕창 새는지, (일하는 아저씨들)옥상에서 비닐(?정확히 뭔지 모르겠음)로 막아주느라 정신없더군요.
얼마 뒤 그집 이사가고 새로운 신혼부부 짐이 들어오는것 같더군요.

비 새는 집 아닌지 꼼꼼히 확인하시고 전세 얻으세요.
그리고 필히 이사전에 곰팡이 제거제를 꼭 뿌리고 가구 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히 장마철에는 물먹는 하마도 곳곳에 넣어두셔야할겁니다.
이불도 눅눅해지는 편이더군요.
자주 햇살에 말리셔야할겁니다.

집이 눅눅하다보니 바퀴벌레와 각종 벌레 살기 좋은가봅니다.
이사가서 얼마뒤 아랫옆집에서 (바퀴벌레 죽이는) 연막소독하길래 깜짝 놀랐었습니다 ㅡㅡ
그날 커다란 바퀴벌레를 저희집에서도 보았네요.
그리고 이후로... 바퀴벌레들이 저희집에도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 ㅡㅡ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다른 벌레들도 있더군요.
옷장에도 나프탈렌 꼭 넣어두셔야합니다.
좀벌레 있는지 구멍난 아이옷 몇개 버렸네요.
어른옷은 가려워서 입을수 없을때도 있었답니다.

(1단지만 그런건지 몰라도 관리사무소에서 전체 소독 안 하더군요.
꼭 바퀴벌레약 붙이시는게 나을듯.
관리비는 저렴한데 대신 스스로 해야하는게 많은 듯 하더군요.
택배도 안 받아줘서 본인 없으면 수령할수 없습니다.)

화장실에서는 물내려가는 곳에서 썩는 내가 나고,
여름엔 이상한 날벌레도 부화하는지 나오더군요 ㅡㅡ
다른집에 물어봐도 그쪽도 그렇다고 하구요.
부엌 싱크대와 화장실 물내려가는 곳에 옥시크린 사다가 부었더니 좀 나아지더군요.
하지만 안 부으면 다시 나와서, 몇일마다 주기적으로 부었네요.

오래된 단지라 나무가 우거져서인지 여름밤에 밖에 나가 걷다보면
얼굴에 모기가 동시에 4~5마리씩 부딪히더군요. ㅡㅡ
방충망도 있는데 어디로 들어오는건지 밤에 꼭 3~4군데씩 물려서,
결국 참다못해 커다란 모기장까지 사서 치고 잤네요. ㅡㅡ

겨울 가까워오니...
씽크대 뒷쪽으로 물기가 생겼는지 곰팡이 번식해서 벽에 검게 피더군요 ㅡㅡ
(이걸보고 결로현상이라고 하던가요.
안에 물방울 맺히는 거요.
물론 겨울에 결로현상 있을거라고 얘길 들었던 듯한데,
곰팡이가 필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네요 ㅡㅡ)

이런 상태를 보고, 헌집증후군이라고 하더군요.
신문기사에 나왔더군요 ㅡㅡ

결국 얼마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왔네요.
1년도 못 버티고 떠나왔습니다.
그런 분들이 많아서인지...그곳은 이사가 잦더군요.
물론...거기서 그래도 아이들 클때까지 견디겠다는 분도 있더군요.


강남의 한복판이라 저렴하다면 저렴할수 있는 전세금이지만,
정말 열악한 환경더군요.
그런데도 전세금 오르는거 보면 황당하더군요.
1년도 안 되어 나왔는데, 전세금 천만원 올랐더군요 ㅡㅡ

이사 한번 하는데 돈이 많이 깨지는데 이사를 또해야하니 좀 많이 속상했네요.
내집이라면 덜 억울하겠지만, 혹시 전세 구하시는 분이면 제 글로 도움 받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