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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개포 일원본동을 비교하기 앞서 우리는 지난 10 여 년의 주택시장을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심지의 복잡한 교통과 소음이 싫어서 공기 맑고 조용하고 자연환경이 뛰어난 새 아파트로 이사간 분들은 대체로 재태크에 실패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환경에 투자한 분들은 별로 재미를 못 보았습니다.

올림픽 선수촌, 아시아 선수촌, 일원본동 아파트, 등 10 여 년 전의 최고 아파트에 투자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강남을 팔고 평수를 넓혀서 분당으로 가신 분들, 더 심한 경우는 또 분당을 팔고 죽전으로 가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환경과 새 아파트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 후 이 아파트들은 많이 올랐지만 당시의 명품아파트라는 이름에 비해서는 투자성과는 상대적으로 좀 적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아주 오래되고 구조도 나쁜 것으로 알려진 대치동 개포우성, 은마, 청실이 오르는 폭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서, 환경과 새 아파트를 선택한 분들 중에 실망한 분들도 많습니다.

주거지에서는 님이 언급한 쇼핑 등의 편의시설과 교통 등이 환경보다 몇 배 중요합니다.

대체로 환경 좋은 새 아파트에서 3년 내지 5년 살다보면, 과거에 누렸던 교통과 편의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일부 입주자들은 환경아파트를 떠납니다. 그 결과는 그 무렵 시세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남아서 계속 사는 입주자들은 왜 자신들의 환경 아파트가 더디게 오르나 하면서 불평을 하면서 지금 자신의 아파트가 저 평가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어떤 지역에 투자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현재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당연히 편의시설이나 교통이 좋습니다. 이런 곳은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입니다. 즉 대단지의 아파트가 연이어 밀집되어 거대한 블록을 이루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보고 투자하자면 향후 사람이 많이 살게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입니다. 결코 오피스나 호텔이나 레저타운이 아닙니다. 주거시설이 증설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향후 사람이 많이 모여 살 지역으로 초점을 맞추면, 약간 저의 독선적인 견해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원본동의 대모산 그리고 종합운동장, 올림픽 공원, 한강, 봉은사, 경기고등학교, 지방법원단지 등은 모두 해당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혐오시설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마 입주민들의 강한 자존심 때문에 거의 수긍하지 않으실 것으로 압니다.

분당의 중앙공원이나 목동의 파리공원 등은 예외로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거부분에 비해 녹지가 적당한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기의 언급한 대모산 등의 혐오시설들은 주거부분에 비해 너무 규모가 커서 주거부분을 압도합니다.

제 논리로 님의 글에 답을 하자면, 향후에도 일원본동 보다는 개포동이 낫고, 개포동 보다는 대치동이 낫습니다.

그리고, 재건축만으로는 그 지역의 주거면적이나 인구유입을 크게 늘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재건축 관련 법규가 바뀌어도 일원본동에 큰 호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 외에 저의 사견으로는,
주거지역이 더 늘어날 수 없는 여의도 보다는 목동이 좋아 보이고,
경사지가 많은 성동구 보다는 평지의 상계동, 일산이 좋아 보이고,
송파구에서는 잠실 신천지역의 주거밀집의 평지가 좋아 보이고,
서초동보다는 반포가 좋아 보이고,
산이 많은 산본 보다는 산이 없는 평촌이 좋아 보이고,
공원이 많은 삼성동 청담동 보다는 공원이 적고 편의시설이 많은 압구정이 좋아 보입니다.
죽전지역의 환경좋은 어떤 소규모 단지보다는 차라리 난개발로 악명높은 용인의 대단지 밀집지역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사족이지만 아래와 같이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값에 별로 영향이 없는 것들도 몇가지 있습니다.

이웃에 판검사와 의사가 많이 산다.
벽지나 바닥마감재가 외산 고급품이다.
이마트가 들어온다.
지하철이 추가로 들어온다.
고속철이 들어온다.
집 앞으로 로데오 거리가 생긴다.
재건축이 빨리 된다.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되는 것이다. (스페인 속담)
Travelers, there are no roads. Roads are made by walking.

P.S.: 희망 님의 글에 답변하다가 두서없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제 글이 독선적인 것을 저 자신이 인정하므로 악성 리플은 사양하고 싶고,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별도로 발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