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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자 때문에…” 공시족 ‘냉가슴’ 강남 ‘기지개’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17대 대선 이후 벌써부터 사회 전반의 변화 조짐이 역력한 가운데 이에 따른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대표적인 정책인 공공부문 개혁과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냉가슴 앓는 ‘공시족(公試族)’=공공기관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소위 ‘공시족’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재앙’이다. (중략)


▶강남 부동산은 기지개=‘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강력한 의지 속에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 다양한 ‘세금 폭탄’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강남 주민은 이제 새 세상이 왔다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세금 인하와 재건축 제한 철폐 등 다양한 기대와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 최진숙(여ㆍ45) 씨는 “서울시장 때 보여줬던 이 당선자의 모습에 기대가 크다”며 “일단 세금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변 상가에는 벌써 재건축 홍보나 세금 감면 요구가 담긴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또한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수자가 전부 매매를 보류하고 있다. 이 지역 S부동산 관계자는 “여름에 나왔던 매물 2~3건 빼고는 전부 매매가 보류 상태이고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30평형 아파트가 벌써 16억원까지 치솟았다”며 “(이 당선자가) 균형발전한다지만 그동안 강북 쪽에 개발이 집중되고 강남은 묶여 있었던 만큼 이제는 강남 차례라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이들의 바람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공인중개사 최영국 씨는 “대선 이후 사람들의 예상만큼 눈에 띄는 변화는 없으며 무엇보다 이 당선자의 중점 개발 목표는 강북에 있어 정권 교체의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럼에도 강남 주민은 “적어도 ‘돈 많고 아파트 가지면 죄인’인 분위기는 변하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남현ㆍ남상욱 기자(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