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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10.29대책을 내 논 뒤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인가요.
우성8단지내 한 중개업소에 들른 적이 있었지요.
청와대 이정우라는 작자의 작품인 3주택자이상 소유자들을 인민재판 식 단두대에 내몬 처사에 분통도 터지고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에 상담 차......

중개업소엔 사장님과 어떤 부티스런 여자 분이 있더군요.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 부인은 대단한 부자였습니다.
그 부인은 다 뺏어가든 인민재판이든 할 테면 해봐라, 하나도 겁 안 난다며 톤을 높이더군요.
근심 어린 표정의 이 왕 투기꾼과는 딴판이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인 즉슨, 그 부인은 임대사업자로서 정부가 정한 규정대로 따랐기에 그런 배짱이었나 봅니다.

그 무렵 한창 아파트 값이 폭락하느니 어쩌느니 할 땐데 그 부인은 그걸 기회로 여겨 개포동 경기여고부근의 아파트 중 똥값에 나온 물건이 있나 탐색하러 나온 것이었습니다.
참 대단한 분이지요.    

요런 저런 얘기, 세상 참 험악스럽게 돌아간다는 얘기가 오가던 중, 그 부인한테서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치동 선경아파트에 산다고 하였는데 애 교육땜에 경기여고 쪽으로 이사를 하려는 계획이랍니다.

흠! 선경이라면 그 부근의 숙명이나 은광에 배정 받을 확률이 높고 한데 굳이 경기여고 쪽을 찜하는 이유가 궁금하였습니다.(숙명이나 은광의 인지도가 높다고 여겼기에)

답은 명쾌하더군요.
예전부터 명문은 역시 경기여고랍니다.
학교측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자세부터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논 학교라는 것도 강조하였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 파악을 하고있더군요.

다리만 건너면 되고 굳이 이사까지 안해도 될 텐데 그분 말씀은 원하는 학교근방에 거주해야 1순위로 배정된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아이 교육땜에 여러 번거로움을 마다하고 계획하는 치밀함에 역시 상류층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람님!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가방 끈도 좋고 긴 상류층이 탐내는 학교라는 사실,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