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값 지방 웃고, 서울 수도권 울고
[부동산뱅크 2004/10/25 - 조회:36,412]
올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0월 현재 0.53% 오르는데 그쳤다. 5월 이후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연말에 가면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 작년 같은 기간 전국 집값은 14.5% 올랐다. 분양시장의 침체도 기존 아파트 시장에 버금 간다.
서울동시분양의 경쟁률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9차에서는 일반1순위 경쟁률이 0.47%에 불과했다. 또한 인천4차 동시분양 일반1순위에서는 329세대 공급에 단 3명만 청약하기도 했다. 10월에 있었던 동탄신도시 2차분양도 1대 1의 경쟁률을 넘기지 못하고 3순위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우기도 했다. 그만큼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증거.
그렇다면 올해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값은 어떤 모습을 띠었을까?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1만 1,893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울산광역시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6.7%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충북이 6.5%, 강원이 5.7%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상대적으로 지역 좋은 경제 상황이, 충북은 오송지구가 유력한 행정수도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 케이스다. 울산은 남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크게 뛰었다. 남구 문수로현대IPARK1~2단지는 평형별로 6,700만~1억 8,500만 원이 올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못잖은 금액이 상승했다. 충북은 분평동 주은프레지던지 53평형이 6,000만 원 상승한 2억 4,500만 원선이며 가경동 진로 47형도 3,250만 원 뛴 2억 1,000만 원 선이다. 충남(3.6%)과 대전(3.4%)은 작년에 워낙 많이 오르고 각종 규제에 묶여 매매값 상승률이 낮았다.
수도권 고개숙인 한해, 인천, 경기 연초보다 매매값 하락
하지만 지방의 상대적 약진과 달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고개숙인 한 해였다. 주택시장의 규제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이 1.0%, 경기도 -1.5%, 인천 -0.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를 맞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은 올해 들어 약세가 계속됐으며, 서울은 2~4월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주택거래신고제’ 이후 6개월 가량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악재가 겹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 35평과 36평형은 5월 이후 각각 1억 1,500만 원이 하락했으며, 대치동 은마 34평형도 1억 500만 원이 빠졌다. 4월 말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분당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 분당도 5월 이후 2.33% 낮아졌다. 이매동 아름효성 48평형이 7,500만 원, 서현동 시범우성 63평형이 5,500만 원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재건축 규제와 재산세 인상, 종합부동산세 신설, 실거래가 과세 등의 악재가 겹쳐 내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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