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주공아파트 커트라인 얼마나 되나①
[부동산뱅크 2005/05/31 - 조회:13,740]
판교, 장기 청약저축불입자 어디로 갈까
판교 신도시 분양을 손꼽아 기다려온 김 모 씨(서울 강남, 45세)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15년 가까이 들어온 청약저축통장이 무용지물이 될까봐서다. 지난 1990년 초 청약저축에 가입한 김 씨는 판교 분양이 이뤄지는 올 11월이면 178회가 된다.
김 씨는 환경부가 판교 신도시 인구밀도를 문제 삼기 전인 지난해까지만해도 청약당첨을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급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2,900여 가구가 줄어드는 것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탈락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 게다가 판교신도시 분양물양의 30%가 성남시 거주자에게 빠져나가는 것까지 감안하면 청약당첨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최근 김 씨의 경우처럼 장기 청약저축가입자의 판교 당첨확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민주택기금을 취급하는 국민, 우리, 농협 등 각 은행에서는 부랴부랴 회수대별 가입자 수를 파악해 상담 진화에 나섰을 정도다. 본사에도 15년 이상 장기청약저축 가입자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내 불입회수 정도면 당첨 안정권인지, 그렇다면 어느 블록에 청약을 넣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문의가 주를 이룬다.
청약저축은 일시에 수백만 원을 은행에 예치시키고, 24개월이 지나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예금과 달리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까지 24개월을 부어 1순위 자격을 갖췄다해도 장기 불입자(60회 이상부터는 저축총액이 많은 자)순으로 당첨순위가 정해진다. 따라서 아파트를 당첨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적게는 5~6년 많게는 20년 동안 부어온 사람들 대부분이 내집마련이라는 일생의 목표를 위해 알뜰살뜰 저축하며 살아온 무주택자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1989년부터 시작한 5개 신도시 분양에서 청약저축의 전신인 ‘국민주택청약부금(1978년시작)’ 가입자에 밀려 탈락의 고베를 마셨다. 이후 분당을 비롯한 일산, 평촌 등 5개 신도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이처럼 1기 신도시 분양에 뼈아픈 탈락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판교 신도시에 갖는 집착은 그만큼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이에 대한민국 부동산표준 (주)부동산뱅크는 최근 단독 입수한 청약저축 회차별 가입자 수를 근거로 판교신도 당첨 가능선을 가늠해 보았다.
공급 대상은 11월 판교신도시에 공급예정인 공공분양, 공공임대, 민간임대 물량으로 했으며,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2005년 4월 현재 기준이다. 또 회차대별 당첨 가능선은 성남시를 제외한 서울 수도권 청약저축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아울러 이 자료는 청약저축가입자가 최초 가입 부터 오는 11월까지 무주택세대주 자격을 유지하고, 저축불입총액은 매달 최고액인 10만 원씩을 넣은 것을 전제로 했다는 것을 밝혀둔다.
A22-1, A15-1블록 공공분양 A급 청약지
목돈 부족한 장기 불입자는 서판교 공공임대
판교신도시에서 청약저축 1순위자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분양 단지는 동판교 중앙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A22-1블록(397세대)이다. 이 블록은 공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공원 조망아파트로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접근이 수월하고, 신도시 중심부와도 가까워 쾌적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곳이다.
이밖에 학교, 도서관, 학원, 서점 외에 유해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에듀파크와 가까운 A15-1블록(595세대)과 동판교 정중앙에 자리 잡고, 단지 내에 대형평형이 함께 들어설 A20-1블록(388세대)도 청약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A급단지로 분류된다.
반면 A16-1(467세대), A18-1(760세대), A19-1(190세대), A21-2(688세대) 등 4개 블록은 외곽에 치우쳐 있고, 특별한 재료도 없어 청약자들의 관심은 다소 낮은 B급단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민간, 공공)는 A17-1블록(887세대)을 제외하고는 주거쾌적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판교에서 나온다. 따라서 판교 분양전환 임대물량은 동판교 공공분양 못지않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서판교에서 나오는 공공임대에는 30평형대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공분양은 서판교 지구 A5-1블록과 A5-2블록에 전용면적 18평 이하 물량이 각각 511세대와 520세대가 공급된다. 이 블록들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하천변에 자리잡아 주거 쾌적성면에서 분양아파트에 못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하천 조망권은 민간임 대아파트가 공급될 A11-1, A11-2블록도 마찬가지. 전용면적 18평이하 아파트 320세대와 349세대가 공급될 이들 블록도 하천조망과 함께 지방도 57호선 진입로가 지나는 등 뛰어난 도로 여건도 장점이다.
동판교에 위치한 A17-1블록(887세대)은 서판교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에 비해서 입지면에서 다소 쳐지는 편이다. 하지만 판교신도시 공공임대물량 중 유일하게 30평형대가 나오고, 판교 교육중심지인 에듀파크 접근성이 좋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민간임대 중 국민주택규모의 아파트는 청약 당첨자 선정 방식이 공공임대와는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전용18평~25평이하 규모의 민간임대 아파트는 청약저축통장 가입자 외에 예.부금통장 1순위도 청약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국민주택규모 민간임대는 장기 불입자에게 아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들 민간임대는 납입회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청약저축 5년 미만 가입자들이 노려불만 하다.
부동산뱅크 이동훈 기자, 길진홍 기자/tellme@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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