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아파트 집값 상승은 ‘쑥쑥’
[부동산뱅크 2007/03/09 - 조회:50,043]
고분양가, 담합의혹, 건설비리 등 분양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파트들이 입주 후에도 여전히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분양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단지들의 입주 후 집값 변동 추이를 살펴본 결과, 주변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으로는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아이파크가 꼽혔다.
현재 최고가 아파트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아이파크는 2000년 11월 10차 동시분양에 선보였을 때만 해도 비난의 대상이었다. 당시 책정됐던 평당 2,700만 원이라는 분양가는 같은 시점 강남구 평균 평당가 1,080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결국 분양에 실패해 2001년 9월 8차 동시분양에 평당 1,500만 원의 분양가로 재분양됐지만, 계약과 동시에 1억 5,000만~1억 7,0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분양가에 따른 1차 분양 실패, 2차 분양에서의 화려한 성공과 엄청난 웃돈 등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이 아파트는 입주시 평당 2,546만 원이었던 가격이 1년 만에 4,403만 원으로 72.93%가 상승, 명성에 걸맞는 결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평균 평당가는 2,255만 원에서 2,501만 원으로 10.90% 오르는데 그쳤다.
지금은 ‘국제도시’로의 위용을 뽐내며 인천의 부촌으로 떠오른 송도신도시 또한 분양 당시에는 태풍의 눈이었다. 인천시의 평당가격이 452만 원에 불과했던 2003년 1월 송도풍림아이원 5개 단지의 평당분양가가 700만 원 안팎으로 결정되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것. 하지만 입주 후 1년간 이들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평당 1,031만 원에서 1,119만 원으로 8.59% 올라 인천지역 전체 변동률 5.21%(평당 476만→501만 원)를 가볍게 따돌렸다.
지난 2월, 법원에서 분양가 담합 사실이 드러난 동백지구는 2003년 7~8월 분양 과정에서 이미 담합 의혹을 샀던바 있다. 브랜드 이미지나 입지조건, 마감재에 따라 분양가가 달라야 함에도 최저분양가는 평당 650만 원, 평균 분양가는 평당 700만 원 안팎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담합과 관련한 지루한 법정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집값만은 고공행진 중에 있다. 지난해 2월 최초 입주한 동백지구의 아파트값은 1년 사이 43.19%( 평당 979만→1,409만 원) 오른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용인시는 33.19%(평당 891만→1,186만 원) 상승했다.
가격뿐 아니라 건설비리와 관련해 매스컴에 오르내린 단지도 부촌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변경과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언론의 특혜 분양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분당신도시 파크뷰가 그 주인공. 분당신도시가 2004년 7월부터 1년 새 21.07%(평당 1,198→1,451만 원) 오르는 동안 파크뷰는 29.19%(평당 1,848만→2,388만 원)가 뛰어 올랐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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