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8/10/02 - 조회:41,655]
한겨레는 계속된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버블세븐 지역 내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주요 지면에 실었고, 조선일보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의 70%로 넘기는 ‘땡처리’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했다. 중앙일보는 대출을 끼고 산 집값이 최근 급락하면서 금융위기가 초래될 수 있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버블세븐’ 중심 아파트값 하락세 가속]
‘버블세븐’(강남ㆍ서초ㆍ송파ㆍ목동ㆍ분당ㆍ평촌ㆍ용인) 지역을 중심으로 심리적 가격 저항선마저 무너지는 추세다. 부동산업계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 소비심리 위축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평이다.
최근 분당신도시 105~109㎡ 가격의 하한선으로 여겨지던 6억 원이 붕괴됐다. 이매동 이매삼성 105㎡는 5억 8,000만 원까지 떨어졌고, 105㎡형 급매물이 5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소문도 있다. 서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당 109㎡가 6억 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거의 2년 만”이라며 “매물은 쌓여 있는데 매수세가 꿈쩍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강남권도 마찬가지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108㎡는 연초 대비 1억 원 떨어진 9억 원대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좀처럼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시세 20억 원의 압구정 미성 153㎡가 16억 4,4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렇듯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자산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고가 주택을 위해 단행된 세제 개편도 시장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어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하락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한겨레는 전했다.
[조선일보]
[분양가의 70%에 ‘미분양 땡처리’까지]
심각한 부동산 불황으로 미분양 주택이 16만 가구나 쌓여가면서 미분양 아파트를 30% 할인된 가격에 ‘땡처리’하는 현상이 줄을 잇고 있다. 건설업계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부동산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건설업체 C사는 최근 부산에 지은 200여 가구의 아파트를 70%의 가격만 받고 분양대행업체에 넘겨줬다. D건설사 역시 대구 달서구에 준공한 81가구의 아파트가 계속 팔리지 않자 이를 전세로 대체했다. 이는 분양가(2억 2,000만 원)의 3분의 1 수준인 전세금(8,500만 원)만을 받고라도 빈 집을 없애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연세대 서승환 교수는 "집값이 급등하는 것도 안 좋지만 더 큰 문제는 가파르게 하락하며 경제 전반을 불안케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정상적인 거래와 함께 서서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관리•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집값 하락이 금융위기 부를 가능성은]
올 들어 집값이 폭락하면서 미국과 같은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면 부동산을 팔아도 빚을 못 갚는 경우가 생겨 금융회사가 손해를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부동산 불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로 집값의 일정비율 이상을 대출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집값의 90%, 일본은 120%까지 지나친 대출을 해 줘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로 대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는 투기지역 6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대출 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대출자 연소득의 40%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2006년 3월 이전 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제공됐던 많은 대출이 문제로 남아있다. 또 담보대출 규제로 제 2금융권 대출 이용이 잦았던 점을 고려하면 집값 하락이 제 2금융권 경영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위원은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에 소비가 더 줄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