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점대별 유망 분양단지
[부동산뱅크 2007/07/09 - 조회:51,902]
청약가점제 시행이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청약대기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77년 도입 이래 ‘추첨’ 방식을 고수해 온 청약제도가 오는 9월 이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가점’ 방식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행 초기 단지별 당첨 가능성을 놓고 애꿎은 서민들만 혼선을 빚고 있다. 점수대별 노려볼 만한 9월 이후 분양 물량을 알아본다.
[65점 이상]
한국토지공사와 법정다툼 끝에 협의양도 택지를 확보한 한성, 삼부토건, 금강주택, 신구종합건설 등 4개 업체는 오는 10월 판교신도시 A20-2블록 내 948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125~201㎡대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채권입찰금액이 같을 경우 전체 물량의 절반인 474가구가 가점제의 적용을 받게 된다.
판교신도시 중에서도 중심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와 많지 않은 물량 등을 감안할 때 474가구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가점제 점수가 70점대는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06년 3월과 8월 진행됐던 1∙2차 분양에서 청약저축 당첨 커트라인은 각각 1,600만~2,700만 원, 810만~1,840만 원이었다. 평균 17년 이상의 무주택기간, 가입기간 요건을 갖춰야 판교 안착에 성공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분양에서도 최소 15년 이상 청약통장에 가입한 무주택세대주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무주택기간에서 32점, 가입기간에서 17점씩 받게 된다. 부양가족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점이 주어지지만, 3자녀 이상이거나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다면 25~35점까지도 받을 수 있다.
2001년 12월 26일 이전부터 성남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성남 거주자에게 물량의 30%를 우선공급하고, 나머지 70%는 성남 거주자를 비롯한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55~65점대]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시장을 들썩이게 한 은평뉴타운은 오는 10월 1지구 내 2,817가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A~C공구, 1~14개 단지로 구분돼 지어지는 가운데 단지별로 ▲78㎡ 114가구 ▲113㎡ 1,136가구 ▲134㎡ 680가구 ▲172㎡ 645가구 ▲211㎡ 242가구가 혼합배치된다. 이 중 청약저축을 사용해야 하는 78㎡, 113㎡를 제외한 134~211㎡ 1,567가구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며, 모두 같은 채권입찰금액을 제시했다는 가정하에 783가구에 가점제가 적용된다.
수많은 청약희망자들의 애를 태운 단지인 만큼 당첨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55점 이상은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주택기간 및 가입기간이 10년 이상, 부양가족수 3명 이상이면 얻을 수 있는 점수로 단지별 입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모든 물량이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공급되며, 거주기간 제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입주자모집공고일 이전 전입이 이뤄지면 청약이 가능하다는 게 SH공사의 입장이다. 공정률 80% 수준에서 후분양되는 만큼 내년 6월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45~55점대]
지난해 10월 건설교통부의 깜짝 발표로 939만여㎡에서 1,643만여㎡로 대폭 몸집을 불린 파주 운정신도시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11개 단지, 9,612가구가 쏟아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주공에서 공급하는 휴먼시아 1,062가구를 제외한 10개 단지, 8,550가구가 청약예∙부금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아직 면적별 가구수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가점제 대상 주택 수를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총 8,550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75% ▲채권입찰금액이 같은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의 50%가 이에 해당된다.
분양은 A12, A18-2블록 내 79~171㎡대로 구성된 삼부르네상스 2,114가구가 오는 9월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10월에는 동양엔파트(79~148㎡대, 880가구), 파주운정퍼스트빌(79~175㎡대, 910가구), 한라비발디(19~155㎡대, 547가구)의 분양계획이 잡혀 있다. 11월에는 벽산건설이 짓는 파주교하벽산블루밍 3개 단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총 3,114가구 규모로 82~145㎡대로 지어진다. 올해의 마지막 달에는 79~148㎡대로 구성된 건영캐스빌(90가구)과 월드메르디앙(303가구)이 선보인다. 동문굿모닝힐 역시 79~165㎡대, 592가구를 공급하며 정해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9~12월 단기간 내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데다 수도권 북부에 위치했다는 입지적 단점 탓에 가점제 점수는 40점대 후반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3명의 부양가족이 있고, 무주택기간 및 가입기간이 8년 이상이라면 48점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비슷한 점수를 가진 인천 거주자라면 청라지구 분양을 노려볼 만하다. 파주(30%), 서울ͨ 9;수도권(70%)으로 구분돼 물량이 배정되는 파주 운정신도시와는 달리 전량 인천 거주민에게 우선공급된다. 현재 5개 단지, 2,800가구가 대기 중에 있으며, 11월 동시분양이 예정돼 있다.
블록별로는 1,090가구로 가장 규모가 큰 영무예다음이 A18블록 내 공급된다. 79㎡대 단일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A13블록과 A16블록으로는 중흥S-클래스 1,2차 들어선다. 각각 501가구, 199가구 규모로 148㎡대로만 구성됐다. 이밖에 A14블록으로 호반베르디움 109㎡ 746가구가, A15블록으로 광명샤인힐 109㎡대 264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영무예다음, 호반베르디움, 광명샤인힐은 전체 가구수의 75%에, 중흥S-클래스 1,2차의 경우 모두 같은 채권입찰금액을 적었을 때 50% 물량에 한해 가점제가 적용된다.
이밖에 성북구 길음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두산위브와 성동구 성수1가동에 위치한 지역조합 아파트 서울숲두산위브도 뛰어난 입지를 발판삼아 45점 이상의 점수가 예상된다. 10월 분양되는 길음뉴타운 내 두산위브는 49~145㎡대 548가구 규모로 137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75% ▲전용면적 85㎡ 초과 50%의 물량이 배정된다. 158~185㎡대의 대형 아파트로 지어지는 서울숲두산위브 역시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경우 일반분양되는 350가구(전체 640가구)의 절반은 가점제 적용을 받는다.
[40점 이상]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로 꼽히고 있는 부천 여월지구와 고양 일산2지구는 무주택기간 및 가입기간 5년 이상, 부양가족수 3명일 때 계산되는 40점을 전후해 당첨될 가능성이 크다.
부천 여월지구 C1블록으로는 오는 12월 122~165㎡대로 이뤄진 휴먼시아 336가구가 선보인다. 주공에서 공급하지만 전용면적이 85㎡를 초과하는 만큼 청약저축이 아닌 예금통장을 사용해야 한다. 같은 채권입찰금액을 적어냈을 경우 168가구에 가점제 적용이 가능하다. 부천시 거주자에게 물량의 30%가 우선공급되며,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70%가 돌아간다.
고양 일산2지구 내 C2블록으로도 주공에서 짓는 휴먼시아 411가구가 들어선다. 하지만 148~168㎡대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져 있어 청약예금 가입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며, 같은 청약입찰금액을 제시했을 때 205가구가 가점제로 분양된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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