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장지대가 바뀌고있다 - ②문래동
[부동산뱅크 2005/05/21 - 조회:12,722]
문래동 일대 새 바람 부나
옛 공장터, 벤처 ∙ 상업지역으로 탈바꿈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가 변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후한 공장과 재래시장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영등포구는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과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서울 서남부의 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문래동 일대는 옛 공장 터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들어서 영등포구의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문래동 일대 이렇게 바뀐다
문래동의 본격적인 변화는 방림방적 부지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문래동 3가에 위치했던 방림방적 부지는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총 7개 블록으로 나뉘어 개발 계획이 세워졌다. 이미 1블록에 30층 규모의 주상복합, 4블록에 1,300여 가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인근에는 홈플러스, 로데오왁 등 판매시설까지 갖추어졌다. 나머지 블록에도 40층 규모의 주상복합이 생길 예정으로 현재 영화관, 워터파크 등을 갖춘 멀티플렉스 몰이 분양중이다. 또 아파트형 공장도 2007년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문래동 인근 영등포동 4가에 위치한 경방 부지 개발 계획도 문래동 일대 발전 가능성에 호재가 되고 있다. 경방은 1만 8,500평 규모의 부지에 삼성동 코엑스를 벤치마킹한 엔터테인먼트 단지 ‘어뮤즈 아일랜드’를 건설할 예정이다. 경방 관계자는 “5,750억여 원을 들여 호텔, 극장, 컨벤션 센터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2008년 완공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래동 일대의 개발 계획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대규모 공장 지역은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규모 공장 지대는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소규모 공장이 밀집한 문래동 4가는 10여 년 전부터 공장 지역 재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재개발 선례가 없고, 토지 소유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개발계획 추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등포구가 영등포 청과물시장 자리에 계획하고 있는 주상복합타운 개발 계획도 순탄치 만은 않다. 구는 지난 2004년부터 영등포 청과물시장을 강서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강서 농산물도매시장이 영등포의 상인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주를 꺼리는 상인들까지 많아 주상복합타운 개발 시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래동 일대 소규모 공장 지역> <부동산뱅크 사진DB>
<옛 방림방적 부지에 들어선 홈플러스> <부동산뱅크 사진 DB>
신흥 주거지역으로 발전 가능성 높아
문래동 일대는 아직 낙후된 주변 환경과 공장지대라는 인식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문래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문래동 일대에 대규모 상업지역과 벤처단지 등이 들어서면 주변 낙후 지역도 자연스레 개발되지 않겠느냐”며 지역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아파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개발 계획이 있기 전인 1999년, 문래동 일대 아파트 평당 가격은 409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발 계획이 발표되고 방림방적 부지에 LG빌리지가 들어서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 현재 문래동 일대 아파트 평당 가격은 905만 원으로 1999년과 비교해 121%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개발 호재가 겹친 문래동 3가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건영아파트 33평형의 경우 1998년 4월 입주 시 1억 6,000만 원에서 5월 현재 3억 5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옛 방림방적 자리에 들어선 LG빌리지 35평형도 2001년 12월 입주 시 2억 9,000만 원에서 5월 현재 4억 7,500만 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집값의 안정세와 함께 문래동 일대 아파트 가격도 현재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경방 부지 등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 문래동 일대 아파 트 값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LG빌리지 인근 LG문래 공인중개사 서영삼 대표는 “LG빌리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개발 계획 등 각종 호재로 주민들이 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며 “소규모 공장이나 재래시장 등으로 아직까지 주변환경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문래동 일대 개발과 함께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나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 모두 문래동 아파트 매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