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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 성수 롯데캐슬파크VS 문래 현대홈타운

[부동산뱅크 2006/05/17 - 조회:15,460]

성수동과 문래동의 공통점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지대로 낡고 후미진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는 두 지역을 실제로 와보지 못한 사람들의 편견일 뿐, 그 속에 우뚝 솟은 아파트를 보고 있노라면 이 곳이 정말 공장지대였는지 눈을 의심하게 된다. 주거환경 위해(危害)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부도심 개발에 힘입어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성수동 롯데캐슬파크, 문래동 현대홈타운의 이모저모를 둘러본다.



회색 도시 속 상쾌한 그린 단지



지난 해 ‘서울숲’ 개장과 함께 일대 돌풍을 일으켰던 성수동 롯데캐슬파크. 지난 2003년 9월 입주한 새 아파트로 ▲24평형 32가구 ▲31평형 174가구 ▲33평형 17가구 ▲38평형 285가구 ▲42평형 96가구 등의 총 604가구로 이뤄져 있다.



아직 주변은 소규모 공장과 노후 건물이 뒤섞인 낙후 지역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별세상이 펼쳐진다. ‘롯데캐슬파크’란 이름에 걸맞은 공원과 같은 성이 펼쳐지는 것. 단지 내 중앙공원부터 시작해 곳곳에 설치된 조경시설은 삭막한 인근까지 중화시키기 충분하다.







특히 동 입구에 심어진 대나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데, 때 이른 무더위에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하다는 게 입주민의 설명이다.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지하주차장에 대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단지에서 보이는 주차장 벽체 부분을 콘크리트가 아닌 격자형 나무로 시공, 장식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공장지대 속 푸르름을 선사하고 있는 곳으로는 문래동 현대홈타운도 빠질 수 없다. 2003년 6월에 입주, 다음 달 3년 차를 맞는 이 아파트는 총 776가구의 중급 단지로 ▲33평형 172가구 ▲45평형 371가구 ▲50평형 187가구 ▲61평형 46가구로 구성돼 있다.







현대홈타운 역시 단지를 벗어나면 소규모 공장들이 즐비해 있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문래근린공원을 끼고 있는데다 인근 한신, 건영, 국화, 동원데자뷰 등의 아파트 단지들과 어우러져 공장지대 이미지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주거 쾌적성 면에서 현대홈타운이 우월한 가운데 단지 조경 또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앙 수경광장을 비롯해 미로정원, 데크광장 등 테마를 가진 정원과 입주민 휴식을 위한 편안한 산책로 덕분이다. 체스 모양의 바닥에 맞춰 만들어진 체스 경기방법 설명판은 이 단지만의 유쾌함으로 꼽힌다.







교통 좋아 직장인 ↑, 학군 안 좋아 학생 ↓



아직 완전한 주거 단지를 갖추지 못한 두 단지임에도 꾸준한 인기를 끄는 데는 뛰어난 교통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도보 1분도 걸리지 않는 롯데캐슬파크, 역시 2호선 문래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현대홈타운은 도심권, 강남권 가릴 것 없이 많은 직장인들이 찾고 있다.



성수동 부동산박사공인 정윤실 대표는 “롯데캐슬파크에서 시청·을지로 등의 도심권으로 가나 선릉·역삼 등의 강남권으로 가던지 모두 30분이면 충분하다”며 “특히 강남권에 생활 기반을 둔 사람들이 출·퇴근이 쉽다는 이유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현대홈타운도 상황은 비슷하다. 입주민 김모(53, 여)씨는 “목동에 살다 얼마 전 이사 왔는데, 2호선을 통해 어느 곳으로도 움직이기 편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학군은 좋지 않아 어린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의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다. 문래동 양지공인 김보현 대표는 “현대홈타운은 목동에 살다 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대부분 학군과 관계없는 연령층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입주민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평형도 넓히고, 교통 불편도 해결할 겸해서 목동 집을 팔고 문래동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나마 문래초, 양화중, 관악고 등 집 근처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현대홈타운은 사정이 낫다. 롯데캐슬파크의 경우 공장 길로 10분 가량을 걸어야 성수초까지 갈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꺼린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A공인 관계자는 “중·고등학교는 다닐 만 하지만 초등학교를 가기에는 위험한 면이 있다”며 “중·고등학교도 학군이 좋은 편이 아니라 차라리 인근 대학교를 다니는 가정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광장이 넓은 롯데캐슬파크에서 취학 전 아동을 키우기는 안성맞춤이다. 100% 지하주차장화해 지상으로는 차가 전혀 다니지 않는다. 단지 내라면 어느 곳을 뛰어 다녀도 안전한 셈이다.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면 찻길도 건너지 않고 걸어서 3분이면 문래초로 통학할 수 있는 현대홈타운이 유리하다.



편의시설 좋고, 개발 기대감 ‘가득’



단지 상가 및 인근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롯데캐슬골드, 현대홈타운 모두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각각 도보 10분, 5분 거리에 이마트, 홈플러스가 있어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기도 쉽다.







이렇듯 살기에 부족함 없는 단지라지만 약간은 삭막할 수 있는 공장지대 속 아파트를 선택하는 데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뛰어난 조경 및 단지환경을 자랑하는 아파트를 조금만 벗어나도 보이는 노후한 공장들은 전체적인 주거환경을 떨어뜨리는 실정. 이러한 사실을 모두 감안하면서까지 이들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은 앞으로 발전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이다.



성수동 부동산박사공인 정 대표는 “롯데캐슬파크의 경우 서울숲과 도보 15분 이상 걸려 걷기에는 무리”라며 “그럼에도 수혜 단지로 꼽혔던 것은 성수동 전체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투자성 있는 단지 하나만 보유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려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래동 역시 공장부지가 주거지로 변화하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영등포뉴타운을 비롯해 인근 공장부지들에 속속 아파트가 들어오면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공장 토지 소유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발 계획이 실현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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