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장지대가 바뀌고 있다 -①성수동
[부동산뱅크 2005/05/20 - 조회:8,288]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지대 중 하나인 성수동. 6월 ‘서울숲’ 개장을 앞두고 성수동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2009년 완공 예정인 분당선 연장과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성수동 종합 발전 방안’ 등의 호재까지 겹쳐 성수동 아파트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회색도시가 녹색도시로 탈바꿈
현재 성수동 개발 계획 중 가시화된 것은 개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숲’ 사업이다. ‘서울숲’ 사업은 녹지공간이 적어 삭막했던 서울 동북부 지역에 그린 조망권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공원 내 일부 지역은 상업용지로 개발된다. 상업용지는 민간에 매각돼 초고층 주상복합을 비롯해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연장이나 전시장 같은 문화시설과 학원, 도서관 등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체육관 등 운동시설도 들어선다. 업계는 빠르면 올 하반기 중에 주상복합을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9년 완공되는 분당선 성수역은 청담역과 바로 연결될 계획이다. 성수역과 뚝섬역 간 도로가 연계돼 두 역의 역세권 개발이 함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숲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주민들은 분당선의 개통과 더불어 서울숲 내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스카이라인이 바뀌게 되는 등 지역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숲 개장 및 분당선 연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아파트는 강변건영과 쌍용아파트. 강변건영은 서울숲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주변 아파트에 비해 단지 규모가 크고 새 아파트인 장점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33평형이 올 초 대비 3,500만 원 올라 4억 5,500만 원에 거래된다. 뚝섬역 옆에 위치한 쌍용아파트 값은 분당선 성수역과 뚝섬역 간 도로연계 계획으로 오르고 있다. 쌍용아파트 32평형은 1월 3억 5,000만 원이었으나, 5월 현재 3억 8,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소규모 공장단지에서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 추진
성수동 개발 계획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에 아직도 공장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 아직까지 성수동은 성수역과 뚝섬역 중심으로 인쇄 · 출판을 비롯해 전기전자, 기계부품과 섬유 관련 영세 사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공장 건물 등의 노후화로 인해 공장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공장이 빠져나간 자리에 아파트 난개발을 막기 위해 ‘성수동 종합발전방안’을 제시,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는 준공업지역 30여만 평에 2015년까지 생명공학단지와 벤처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존 영세업종을 첨단 무공해 업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으로 있다.
이러한 발전 방안으로 뜨고 있는 아파트는 롯데캐슬파크와 현대아이파크. 캐슬파크는 33평형이 올 초 4억 1,500만 원에서 현재 4억 5,500만 원, 아이파크 32평형은 4억 1,000만 원에서 4억 4,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성동구 32평형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 3,896만 원에서 3억 4,653만 원으로 757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캐슬파크 단지 내에 위치한 부동산박사 정윤실 대표는 “캐슬파크와 아이파크는 뚝섬역과 도보 10분 이상 걸려 서울숲과 분당선 호재는 간접적인 수혜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성수동 지역 전체에 대한 개발 기대감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워낙 낙후된 지역이라 언젠가는 개발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서울시에서 성수동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기 위해 용역업체에 의뢰했다는 소문을 듣고 문의하는 사람이 여럿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색의 성수동 공장지대가 서울숲 조성으로 푸르게 변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사진DB
투자가치 뛰어나나 당장 실거주는 고려해봐야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서울숲 상업용도와 관련해 지구단위계획이 세워지기는 했지만 성수동 전체에 관한 지구단위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 현재 추진 중인 것은 ‘성수동 종합발전방안’뿐이며 이마저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 역시 “아직 시에서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으나, 공단 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 자체에서도 성수동을 공단지역으로 특화할 예정이며, 공동주택 건설행위는 되도록 제한할 것이다”라고 말해 주거지역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희박함을 암시했다.
공장지대로 그동안 낙후됐던 성수동에 서울숲 조성, 종합발전방안 추진과 분당선 개통 등의 개발 계획으로 주거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숲 내 상업단지 및 분당선 개통 등은 200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발전방안 역시 201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도 주변 편의시설 및 학교가 부족하지만 당분간 편의시설과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 없다”고 밝혀 당장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성수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개발 호재가 많아 투자 가치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계획뿐이며 구체적인 사항이 나와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현재로써는 주거 쾌적성이 떨어져 실거주자는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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