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 아파트 돈이 몰려오네!
[부동산뱅크 2006/09/05 - 조회:50,073]
한강,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한강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돈이 되는 시대가 왔지만, 엄밀히 말해 돈이 몰려오는 아파트는 따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풍수지리학상 물은 재물이라 여겨지는데, 물이 휘감아 들어오는 곳의 경우 돈이 집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강변 아파트라 하더라도 물이 나가는 방향에 위치했을 때는 집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고 해석된다.
한강변 돈을 긁어 모으는 기운을 가진 대표 단지로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자이,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이 있다. 60~70년대까지만 해도 각각 모래벌판과 배밭에 불과했던 이곳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부자 아파트가 된데는 이 같은 속설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이 지역 부동산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촌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미신이라고 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업을 하거나 큰 일을 앞둔 사람들 중에서는 속설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아파트에 살면서 성공을 한 사람이 있으면 소문을 듣고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방식으로 부촌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 구의동과 자양동도 물 기운 좋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전면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구의동 현대프라임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명당 중 하나.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현수(49, 남) 씨는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현대프라임으로 이사온 뒤 사업도 잘 되고, 아이들 성적까지 올라 풍수지리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물이 나가는 지형으로 돈까지 새나간다는 지역에 위치했지만 향을 틀어 운명을 바꾼 아파트도 있다. 한강이 들어온다는 압구정동의 맞은편, 성동구 옥수동은 지형만 보면 물이 빠져 나가 풍수지리상으로 좋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옥수동 초입, 한강변에 위치한 중앙하이츠빌은 사업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명당 아파트이다. 한강 앞으로 배치된 101, 102, 104동을 남향이 아닌 동향으로 살짝 틀어 물줄기가 들어오도록 설계한 덕분이다.
중앙하이츠공인 최종삼 대표는 “예전에 비해 한강 물줄기 속설을 듣고 문의하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냐”며 “이왕이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아파트가 낫겠다는 생각에 사업가들의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좌)압구정동 구현대에서 바라본 한강 (우)옥수동 중앙하이츠에서 바라본 한강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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