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8/10/10 - 조회:29,917]
부동산 경기 불황이 오히려 아파트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실수요자라면 가격이 급락한 현 시점이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적기라는 뉴스를 주요 지면에 실었다. 이와 함께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의 지분형 임대주택이 다음달부터 공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인기를 한 몸에 누렸던 사무용 빌딩 시장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조선일보]
[더 큰 집으로 옮기고 싶은데… 지금이 기회?]
국내 주택 시장에 20% 이상 빠진 주택이 많아지면서 현 시세가 바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자신의 자금여력에 맞춰 주택 구입 시점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지난 7일부터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양도세가 줄어드는 만큼 매도가를 낮춘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대치동 A아파트 102㎡는 이전 거래가보다 5,000만 원이 저렴한 8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개업자는 "주택 경기가 좋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겠지만 요즘은 워낙 집이 안 팔리다 보니 일부 다급한 집 주인들이 세금 절약분 정도만큼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대형 갈아타기를 고려중인 소형 주택 소유자라면 요즘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 내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3.3㎡당 가격 차이가 1월 808만 원에서 9월 693만 원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매 물건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강남구 은마 112㎡는 시세보다 낮은 8억 2,000만 원에 낙찰됐고, 타워팰리스의 경우도 감정가 대비 25% 이상 하락한 가격에 매도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인기 지역 매물이라도 의외로 시세보다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분형 임대주택’ 내달 공급]
지난 9일 국토해양부는 지분형 임대주택과 임대사업자 등록기준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11월 중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형 임대주택이란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주택을 10년에 걸쳐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내 집으로 만드는 제도이다.
즉 입주 전까지 집값의 30%를 내고, 입주 4ㆍ8년차에 각각 지분의 20%를 매입한다. 마지막으로 입주 10년 후에 최종 20%의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임차인은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수도권 내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서울 명동 ‘노른자 땅’ 25% 값 낮춰 급매물로]
꾸준히 임대료 상승을 이뤄왔던 서울의 사무용 빌딩 시장도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침체에 빠졌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충무로 극동빌딩은 당초 3.3㎡당 최대 1,800만 원을 예상하던 가격이 1,400만 원까지 떨어져 총 3,250억 원(800억 원↓)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미래에셋생명 사옥도 매도 희망가격(1,400억 원대)과 매입 희망가격(1,100억 원대)이 큰 차이를 보여 매각이 무산됐다.
독일계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나 잠실권 등의 일급지 사무용 빌딩 가격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외곽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할 조짐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경기의 위기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중단된 것도 자산가격의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종로구 청진동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지급보증을 해도 PF 대출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일부 업체들은 짓기 전에 빌딩을 미리 싼 가격으로 매각하거나, 아예 땅을 싸게 넘기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아파트에 이어 빌딩이나 토지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실물경제 침체와 겹치면서 본격적인 자산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