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노량진 학원가 상권
[부동산뱅크 2006/01/20 - 조회:11,230]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는 사람들의 집결지 노량진 상권. 입시학원과 고시학원으로 대표되는 이곳은 하루 유동인구만도 37만여 명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보는 알짜배기 상권이다. 2008년 예정된 9호선 개통과 노량진뉴타운 개발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고 있는 노량진 상권을 분석한다.
입시학원에 고시학원까지 몰려
경기 불황에도 상권은 되려 활기
노량진은 1970년대 이후 ‘노량진 수산시장’이 알려지며 함께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수산시장은 사람을 모으는 역할만을 했을 뿐, 실제 모인 사람들이 매출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상권이 발달하는 효과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남영동 일대 입시학원이 노량진으로 옮겨오며 상황이 역전됐다. 고교 단과반과 20대 재수생들을 위한 거대한 학원가로 거듭나며 소비성 짙은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상권이 발달한 것이다.
여기에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학원 및 고시학원까지 하나 둘 늘어나자 국철 노량진역과 상권 내 위치한 6개의 버스정류장을 통해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 LG부동산 김정원 대표는 “고교 수험생부터 20대 후반 취업준비생까지 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많다” 며 “소비 성향이 강한 연령대인 만큼 대부분의 상가는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불황으로 자격증이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상권은 경기에 민감해 불황기에는 축소되는 게 보통이지만, 고시학원이 많은 노량진 상권은 늘어난 취업준비생들로 인해 오히려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량진 상권은 노량진역을 기점으로 반경 1km 내 아파트만 8개 단지, 6,126가구가 위치해 있다. 37만여 명의 유동인구 외에도 약 2만 명이 넘는 인구가 상주하는 셈이다. 노량진 상권이 불황을 모르는 또 하나의 이유다.
<노량진상권 구역도>
상가 매물 거의 없고 거래 뜸해
A급지 권리금만 2억~5억 원 선
풍부한 인구를 갖춘데 비해 규모가 작아 상권은 늘 북적댄다. 때문에 겉모습 봐서는 창업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구역별로 특징이 다른데다 점포 가격 차이도 심해 겉모습에 현혹돼선 안 된다.
노량진 상권의 핵심은 타 구역에 비해 유동인구가 월등히 많으며 매출 또한 높은 A구역 대로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만남의 장소로 사용되는 맥도날드는 상권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형 학원이 들어서 있는 탓에 일반 상가가 많지는 않지만 간간이 들어선 점포에는 의류업, 액세서리, 팬시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학생들의 소비 트랜드와 맞아 떨어진 의류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갑이 얇은 학생을 상대로 하고 있어 고가보다는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입점돼 있다. 현재 500m가 채 되지 않는 대로변에 옷 가게만 10개 넘게 들어서 있어 가장 잘 나가는 업종임을 증명하고 있다.
<입시 및 고시학원 전경>
풍부한 유동인구를 모두 끌어들 수 있는 구역이라는 이유로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수년째 같은 자리에서 장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1층의 경우 권리금만 4~5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보증금은 1억 원 전후에 월세가 300만~6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비싼 탓에 이 구역에 먹거리 점포는 거의 없다. 대부분 노점을 통해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독서실•고시원과 유흥업소가 혼재된 B구역 골목은 고시생들을 위한 저가의 식당과 PC방 등이 주로 분포돼 있다. 좁은 골목 하나의 건물에 1층은 식당, 2층은 PC방, 3층은 독서실 등의 형태로 점포가 이뤄져 있어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반면, B구역 대로변은 호프집, 닭갈비, 돈가스 등의 요식업종이 자리잡고 있다. 재수생을 비롯한 고시생들이 주로 이용, 많지는 않지만 꾸준한 매출이 나온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권리금 1~2억 원에 보증금 5,000만~1억 2,000만 원, 월 임대료 150만~300만 원 수준.
<요식업종이 몰려있는 B구역 전경>
노량진 상권에서 음식점의 성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50여 개에 이르는 학원과 200개 가량의 고시원•독서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 바로 음식점이기 때문이다. 그 덕에 먹자골목인 C구역은 임대료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금이 1억~1억 5,000만 원 선이며 보증금은 5,000만 원 가량에 형성돼 있다. 월세는 120만~300만 원 선이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해영 실장은 “노량진 상권은 작은 크기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아 구역 모두를 알짜로 꼽을 수 있다”며 “앞으로 9호선이 개통되고 노량진뉴타운이 개발될 경우 상권의 더 큰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 먹자골목 C구역>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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