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건대역 복합상권
[부동산뱅크 2006/05/12 - 조회:8,875]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골목골목 넘쳐나는 사람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권이 있다. 대학가와 든든한 지하철 환승 역세권을 바탕으로 서울 강북권 대표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 먹을 거리와 입을 거리를 찾는 이들로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건대역 상권을 알아본다.
7호선 개통, 상권 활성화 기폭제
20대 직장인 중심 다양한 소비층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 인근 대학과 지난 1984년 개통한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을 바탕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건대역 상권. 그러나 이미 거대상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화양리에 가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평범한 대학가 상권으로 머물러야 했다. 이때 윤락가와 유흥업소가 무분별하게 들어서던 화양리 상권이 청소년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젊은층 유동인구 상당수가 건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건대 상권은 상권 활성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2000년 지하철 7호선까지 뚫리며 건대입구역이 하루 평균 7만 1,442명(2004년 기준)이 오가는 거대 환승역으로 탈바꿈하면서 건대역 상권은 명실공히 강북 최고의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시청과 을지로 강남 등 서울 요지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에 서울 강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지하철 7호선, 여기에 지난 1999년 말 개통한 청담대교까지 가세하면서 강남과 도심에서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건대역 상권은 주변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여타 대학상권과는 달리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 등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때문에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다른 대학상권과 달리 평일은 물론 주말 밤에도 모여드는 사람들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어깨를 부딪치는 사람들로 곤혹스러울 정도다. 반면 지난해 개원한 건대병원을 제외하면 인근에 마땅한 업무시설이 없어 낮에는 점심시간에도 텅텅 비어있는 가게가 많다.
또한 나날이 세를 불리고 있는 상권에 비해 상권이 확장할 공간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건대상권의 경우 남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 고가철로, 동쪽으로는 건대와 건대병원이 자리잡고 있어 판매업소가 한쪽 도로변에 몰려 있다. 때문에 최근 대로변 안쪽 주택을 식당, 주점 등 상업시설로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동방부동산 민주백 대표는 “건대상권은 상권의 세력에 비해 면적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이 때문에 좁은 골목 구석구석은 물론, 안쪽 주택가로도 상권이 파고드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메인상권, ‘매물 잡을 틈이 없어요’
스타시티 건설 등 호재 넘쳐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건대역 상권 중에서도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곳이 지하철 2•7호선 환승역 2번 출구에서 어린이대공원 방면으로 500m 가량 이어지는 대로변(A구역)이다. 대부분 지상 3~5층 정도의 낮은 건물들로, 1층에는 10평 내외 점포 40여 개가 빼곡하게 들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의류, 화장품, 속옥, 액세서리 가게 등 젊은층을 상대로 하는 업종이 주를 이룬다. 지하에는 주점과 노래방이 주로 영업중이며 2~5층에는 커피숍, 레스토랑, PC방, 비디오방, 호프집 등이 한 층 전체 규모로 들어서 있다.
이곳은 유동인구는 넘쳐나는 반면 점포수가 적어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으며, 매물이 나오더라도 금세 새주인을 찾는다. 1층 10평 점포 기준으로 권리금 2억 5,000만~3억 원, 보증금 6,000만~1억 원, 월세 200만~3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A구역과 쌍벽을 이루는 곳이 2호선 고가전철과 평행하게 가로로 뻗은 이면도로 먹자골목 (B구역)이다. 주로 지상 4~5층 높이의 건물에 1층에는 닭갈비, 보쌈, 부대찌개 등 음식점이, 2층은 호프, 3•4층에는 비디오방, PC방이 들어서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하에는 바나 노래방이 자리잡고 있다. 음식점 과 주점의 경우 저녁 6~7시 이후부터는 가게마다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성업 중이며 20평 매장의 경우 권리금이 1억 5,000만~2억 원 안팎, 보증금 6,000만~1억 원, 월세가 200만~250만 원 가량이다.
주택가 사이로 집을 개조한 식당이나 주점 등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는 C구역은 건대 상권 확장과 더불어 나타난 신흥상권이다. 대부분 지상 2~3층 규모로 건물 하나가 하나의 점포인 경우가 많다. 대형 호프, 바, 레스토랑 위주며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자연발생적으로 옷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난 2002년 12월 특화거리로 조성된 로데오거리(D)도 건대 상권을 말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400m 가량의 길 양쪽 1층 매장에 60여 개의 중저가 브랜드 할인매장이 들어와 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로데오거리의 경우 건대 먹거리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20~30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 경기는 괜찮은 편”이라고 전한다. 20평짜리 점포 기준으로 권리금이 2억 5,000만~3억 원, 보증금은 2,000~3,000만 원, 월세는 200만 원 정도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건대상권은 향후 전망도 장밋빛 일색이다. 건대병원 맞은편으로 강북 최고높이(최고 58층)를 자랑하는 더？聘뵀맒쳤섟？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며 입주시점에 대형할인마트와 영화관이, 1년 후에는 백화점도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스타시티 상업시설이 모두 입점하면 유동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건대역 상권은 백화점, 극장, 먹거리상권, 로데오 거리 등을 모두 갖춘 거대 복합상권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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