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도 주거지역 따라 시장 양극화
[부동산뱅크 2004/11/09 - 조회:36,393]
지방광역시 '불황에 강한 아파트' 지역따라 차별화
부산 동래, 해운대, 대구 달서, 수성 등 수요자 관심 높아
‘불황에 강한 아파트를 노려라’ 내수 경기가 장기 침체로 빠짐에 따라 분양전선에 나선 업체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공급량 과잉이 겹치면서 차별화된 아파트 만이 분양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이른바 불황에 강한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인기주거지역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지역이 대표적인 예. 최근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강남지역 분양실적도 일정부분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시 동시분양에 나선 물량 대부분이 3순위 미달사태를 빚고 있는데 비해 강남, 용산 등 인기주거지역은 조기에 계약을 마치는 등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부산 등 지방 광역시 지역 분양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도시마루 김용과장은 “지방지역 수요자들의 경우 입지여건에 대한 선호도가 서울-수도권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이른바 비인기지역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아무리 대규모 단지에 고급브랜드라도 인기를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올 1월 공급한 동래구 사직동 사직주공 재건축 물량인 쌍용스윗닷홈이 단적인 예. 전통적인 고급주거지역인 동래구에 공급되는 인기브랜드, 대단지인 만큼 부산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이 아파트 분양이 부산지역 ‘분양 농사’의 지표가 될 것이라 분석할 정도였다. 반면 남구 등 신규 개발지역 일대에 공급한 아파트는 대량 미분양 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탄탄한 수요층이 있어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지역은 언제나 낮은 분양율에 머물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는 실정. ㈜도시마루 관계자는 “수요층이 탄탄한 아파트는 주로 주거환경보다는 직주근접 효과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의성 위주로 단지가 설계되는 만큼 고급화 정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부산지역의 경우 센텀시티 일대를 비롯해, 해운대구, 동래구, 금정구 구서동 일대가 고급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올 초 동래구 사직동 쌍용스윗닷홈과 해운대구 우동 트럼프월드센텀II가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끌었던 부산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 두 개 단지가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11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동래구 온천동 구 늘봄호텔자리에 들어설 52층 초고층 아파트 벽산아스타(A-STAR)가 대표적인 물건. 부산지하철 1,2호선 온천장역과 명륜동역 복합역세권으로 경부고속도로 등 각종 광역교통망이 인접해 있으며 금정산과 구월산에서 제공되는 조망권으로 인해 편의성과 쾌적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온천동 늘봄호텔자리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이라며 “고급 아파트 수요층에 어울리는 내부 마감과 단지 내부 조경을 통해 부산지역 최고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광역시의 경우 구 주거중심지인 수성구와 ‘대구의 분당’ 달서구 일대에서 고급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룬다. 지난해 분양했던 수성구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 수성의 경우 전평형에 걸쳐 2.000만 ~ 4,500만 원의 분양가 대비 웃돈을 기록했을 정도. 또 달서구에 분양한 아파트도 3,0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향후 분양 물량으로는 달서구 유천동에 롯데캐슬 645세대가 공급되는 것을 비롯해 감삼동 성당주공 재건축 등 대구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단지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올해 들어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광역시는 교육여건이 뛰어난 남구 일대가 고급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입주한 남구 신정동 문수로 I’PARK의 경우 현재 평당 900만 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가를 기록, 울산시 최초로 평당 1,000만 원 아파트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울산광역시는 아파트 분양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물량도 어느 지역보다 알차다는 평. 남구 신정동에는 대우자판이 공급하는 고급주상복합 아파트 대우 울산이안 191세대가 올 연말 경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뱅크 이동훈기자/inkeiser@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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