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시행사 부도와 소송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 도심 한가운데 수년간 방치된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옛 펀스테이션)이 주상복합 및 업무시설로 용도 변경돼 일반에 매각된다.

성남시는 이 건물이 들어선 분당구 수내동 1-1 6천563㎡ 시유지 용도를 종전 어린이교육문화시설에서 주상복합,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바꾸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분당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승인, 감정평가, 매각 등의 절차를 밟는다.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4∼5월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사업 시행사 ㈜펀스테이션은 준공과 동시에 건물을 기부채납하는 대신 토지 및 건물을 2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2005년 4월 성남시와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06년 9월 착공했으나 시행사 부도로 2010년 1월 공사가 중지됐다.

시는 계약 불이행으로 2010년 6월 시행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시행사와 건물 소유권 이전 및 인도 소송, 전차인(임대분양자)들과 점용권 소송, 임대분양금 채무부존재 소송 등을 진행해왔다.

소송은 올해 5월 항소심 재판부의 화해 권고 결정으로 종결됐다. 화해 권고 요지는 시가 부동산을 매각한 다음 6개월 이내에 그 매각대금으로 수분양자(68명)에게 분양대금(283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

'용도변경 후 매각' 결정은 다른 방법으로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법원의 강제조정에 따라 일정 기간 1∼2층 점용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세 차례 운영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응모자가 없어 무산됐다.

건물은 2014년 5월 지하 3층∼지상 6층, 전체건축면적 3만6천595㎡ 규모로 준공됐다. 내부에 각종 놀이시설, 스포츠시설, 수영장, 강의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아직 감정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용도 변경으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해 건물 500억∼600억원, 토지 600억∼700억원 등으로 1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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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6 16: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