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 영향받나… "광주 아파트 시장 불확실성 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고 내년 1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부동산114와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1월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2만4천751가구가 입주를 한다.

광주에만 내년 1월 1천410가구가 입주한다.



2000년 이후 1월 입주물량으로는 17년만에 최대치다.

내년과 내후년에 전국에 78만 가구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아파트 시장이 이러한 대규모 입주물량과 미국발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광주 등 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0.1% 상승하는 등 지난달까지는 미미하지만, 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광주 등 지방 아파트 가격도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광주 남구 봉선동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김모씨는 "봉선동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이모씨는 "전국적으로 내년과 내후년 80만 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광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아파트 가격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사랑방 관계자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입주자들이 급매로 아파트를 내놓으면 아파트 가격 급락이 예상되지만, 이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광주 아파트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20 11: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