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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메낙골공원 조성 '물꼬'…해군 폐관사 철거키로

[연합뉴스] 2025/09/17 - 조회 60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80여년간 지연돼온 메낙골 공원 조성 사업이 물꼬를 텄다고 17일 밝혔다.

해병대가 수십 년간 방치돼 있던 해군 폐관사를 내년 2월까지 철거하기로 하면서다.

철거 대상은 내무대, 위병소, 창고 등 해군 유휴시설 5개 동이다.

지난 3월 해체 설계용역을 마쳤고 10월 중 해체 허가가 완료되면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공사 완료 후 해병대는 국방부에 토지를 반환할 예정이다.

메낙골 부지는 약 4만5천660㎡ 규모로 1940년 공원시설로 결정됐으나 수십 년간 해군부대와 서울지방병무청이 점유하면서 장기 미집행으로 도시계획시설(공원) 지정이 해제됐다.

구는 주민들의 숙원을 풀고자 서울시, 관계기관 등과 협의를 이어오며 2020년 국유지의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고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새로 지정했다.

이후 2023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 공간 마련과 보행축 연결 등을 담은 '메낙골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계획 수립 이후에도 구는 주민의 바람대로 개발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국방부, 서울지방병무청과 협의 중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지난 3월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직접 만나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보행권 확보를 강력히 요청했다.

구는 폐관사 철거 후 임시 보행로를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새로 들어설 서울지방병무청 신청사가 '담장이 없는 열린 청사'로 건립될 수 있도록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또 청사 내 주민 이용 공간을 확보해 정원과 산책로, 휴게 공간 등을 조성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하루빨리 메낙골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